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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차전 타선 침묵…삼성, 절실한 좌타라인 부활

입력 : 2014.11.05 09:35|수정 : 2014.11.05 09:35


"중심타선에서 뭔가 나와야 하는데…"

한국시리즈 1차전 패장 인터뷰를 시작하며 류중일(51)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타선의 부진을 패인으로 꼽았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안타 2득점에 그치며 2-4로 패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3∼6번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은 15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양팀 모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우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질 경우 강력한 불펜을 등판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4년 동안 정규시즌 1위 프리미엄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타선의 부진은 심각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며 '추억'으로 남았지만, 삼성은 늘 시리즈 초반 타격 문제로 고전했다.

SK 와이번스와 맞붙은 2011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5안타 2득점을 올렸다.

당시 삼성은 덕 매티스·차우찬·오승환이 팀 완봉승을 이루며 2-0으로 승리했다.

2012년 다시 SK와 만난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타선이 5안타 3득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선발 윤성환의 역투와 마무리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1차전에서 타선이 6안타 2득점으로 침묵해 2-7로 패했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까지 몰렸지만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4승 3패로 패권을 차지했다.

4년째 이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 타격 부진에 류 감독은 "정규시즌 1위로 올라왔다고 해서 타격이 부진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상대가 좋은 투수를 내보낸 경기에 타선에 많은 점수를 기대할 수는 없다. 타격은 언제든 터질 수 있고, 다시 침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타선이 살아났던 지난 3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격을 꿈꿨다.

김한수 타격코치도 한국시리즈 시작 전 "정규시즌이 끝나고 18일의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에 특타를 많이 하고, 4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에 가까운 공'을 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했다"며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타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건 좌타라인의 몫이다.

삼성은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최형우(0.356·31홈런·100타점)와 이승엽(0.308·32홈런·101타점), 정확도를 갖춘 채태인(타율 0.317·14홈런·99타점) 박한이(타율 0.332·9홈런·80타점) 등 9개구단 최고의 좌타라인을 갖췄다.

한국시리즈 1차전처럼 이들이 꽉 막히면, 삼성 타선 전체가 침묵할 수 있다.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선결과제는 좌타라인의 부진 탈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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