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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MTT, 38년 동거한 어린 시절 친구와 동성 결혼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1.04 15:33|수정 : 2014.11.04 15:33


'MTT'라는 이니셜 약칭으로 전 세계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지휘자 70살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38년 동안 동거한 파트너와 동성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이 악단 음악감독인 토머스가 68살 조슈아 마크 로비슨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결혼식은 가까운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이사장인 낸시 벡틀과 그의 남편 요아킴의 집에서 지난 2일 열렸으며, 주례는 토머스-로비슨 부부와 가까운 친구인 마크 리노 캘리포니아 주의원이 맡았습니다.

결혼식 케이크에는 토머스와 로비슨이 함께 다녔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표가 새겨져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결혼식을 주최한 낸시 벡틀 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이사장은 "정말 감동적이고 기쁜 일"이라며 "요아킴과 나는 마이클과 조슈아가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가족의 결혼식을 주최하는 것은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토머스와 로비슨은 중학교 시절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됐으며, 노스 할리우드에서 같은 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토머스는 이후 남캘리포니아대에 진학해 지휘를 공부했고, 로비슨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 진학해 전미 대학 체조 챔피언이 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970년대 초 재회했으며 1976년 동거를 시작해 뉴욕주 버펄로와 맨해튼, 일본, 샌프란시스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에서 함께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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