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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시위 주도 저우펑쒀 "홍콩 시위 큰 성공"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1.04 15:24|수정 : 2014.11.04 15:24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주도자 가운데 한 명인 저우펑쒀가 최근 홍콩을 방문해 도심 점거 운동을 벌이는 민주화 시위대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저우펑쒀는 어제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위대 진영을 찾아 "시위 참가자 규모나 평화적인 시위 분위기 등을 볼 때 이번 시위는 이미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톈안먼 시위와 홍콩 시위 현장에 비슷한 점이 있지만, 홍콩 사회에는 다양한 정치, 문화적 영향을 받고 자란 젊은 세대가 있어 결과가 다를 것"이라며 유혈 진압된 톈안먼 시위의 비극이 홍콩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저우펑쒀는 "정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시위대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홍콩이 중국의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20∼30년 뒤 미래를 주도할 젊은 세대 전체를 적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를 이끄는 18살 조슈아 웡에게 감명받아 조슈아 웡의 트위터를 3년째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저우펑쒀는 칭화대 물리학과 4학년에 재학하고 있던 지난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다가 왕단, 우얼카이시 등과 함께 5번째로 수배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후 그는 당국에 체포돼 1년 동안 복역했으며, 지난 1995년부터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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