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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험 물질이 많은 원자력 발전소는 보안과 안전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부의 실태 점검 결과 원전 전산망의 허술한 관리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빛과 고리 원자력 발전소 직원 19명은 내부 전산망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알려줬습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폐기물 작업과 반출 결재 등을 협력 업체가 대신 알아서 하도록 맡긴 겁니다.
[유연백/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 : 이러한 문제가 한수원과 용역 업체 간 협업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관행에서 비롯된 만큼 산업부에서는 민간 합동 TF를 구성하여.]
다른 보안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발전소 내부 CCTV 중 상당수는 해상도가 낮은 아날로그 방식이었고, 점검 기간도 원전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식사 배달 차량이 아무런 제지 없이 보안구역을 제집처럼 드나들기도 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관련자를 일괄적으로 엄중문책을 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되면 거의 정직이나 아예 회사를 나가게 하는 경우도 있고…]
인력 부족 등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안전 의식 부족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처장 : 원전은 굉장히 위험한 시설인데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외부에 대한 보안 검사는 굉장히 철저한데 내부 보안 의식은 굉장히 약하다는 게 드러난 거죠.]
산업부는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보안과 안전 관리 실태를 정밀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공진구,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