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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여성이 존엄사를 선택하고는 바로 예고한 그 날짜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미국 사회가 충격과 논란에 빠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지갑 속에서 약병을 꺼냅니다.
고통 없이 심장을 멈추게 하는 약입니다.
[브리타니 메이나드/지난달 : 저는 위층 침실에서 남편과 어머니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동영상의 주인공 브리타니 메이나드는 29살, 결혼한 지 1년 된 새신부였습니다.
지난 4월 뇌종양 말기로 6개월 이상 살기 어렵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자 존엄사를 선택했습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내 의지에 따라 고통을 끝낼 시간을 정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존엄사'를 선택하면 뇌 속에 있는 암 덩어리가 제멋대로 내 삶을 끝내도록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이를 위해 그동안 살던 캘리포니아를 떠나 존엄사를 허용하는 오리건 주로 이사했습니다.
메이나드는 남편의 생일인 10월 30일을 가족과 함께 보낸 뒤 11월 1일에 스스로 삶을 마감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리고 예고했던 그 날 자신의 침실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직은 가족과 친구들이랑 웃으며 지낼 수 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기다리다 때를 놓치면 최악이잖아요.]
메이나드의 '선택'을 계기로 회복 가능성 없는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존엄사를 둘러싼 논쟁이 미국 사회 전역에서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