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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발표에도 풀리지 않는 신해철 씨 사인

입력 : 2014.11.03 18:41|수정 : 2014.11.03 18:47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오늘(3일) 고 신해철씨의 1차 부검결과를 내놨습니다.

부검 결과 발표는 1차 부검인 만큼 고인에게 나타났던 각종 질환과 치료의 시간적 연계성은 없었고, 현재 시점에서 살펴본 내부 장기의 상태 및 사인이 주로 설명됐습니다.

때문에 일부 사안별로는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국과수의 1차 발표를 바탕으로 신씨에게서 발견된 의학적 증상을 종합해보면 ▲ 화농성 삼출염(세균 감염에 의한 고름)이 동반된 복막염 ▲ 소장이 부분 절제된 상황에서 봉합된 소견 ▲ 길게 구부러진 위장의 외벽 부위에 15㎝ 가량의 접합부위(국과수는 위 용적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 ▲ 심장을 둘러싼 심낭 내에 0.3㎝ 크기의 천공 ▲ 심장 내에 화농성 삼출액이 동반된 심낭염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복막염이나 위장 접합부위, 절제된 소장 등은 이미 신씨의 진료기록을 통해 확인된 부분입니다.

하지만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낭 내에 생긴 천공은 새롭게 확인된 사항입니다.이에 대해 국과수는 의인성 손상의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쉽게 말해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의 실수이든, 치료목적이든 누군가가 심막을 건드렸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흉부외과에서 심낭에 찬 고름을 빼내기 위해 일부러 터트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신씨의 심낭에 생긴 천공은 농을 빼내는 치료과정에서 생긴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사건을 푸는 열쇠는 처음 장폐색 수술과정에서 천공이 있었는지와 소장이 터졌다고 해서 심막에 물이 찰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국과수는 신씨 사인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장 천공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과수는 그 이유로 "소장의 천공 여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미 수술이 이뤄져 소장 일부가 절제 후 봉합된 상태였다"면서 "추후 병원에서 조직슬라이드와 소장 적출물을 인계받아 검사를 해봐야 소장의 천공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과수의 향후 조사는 신씨에게 천공이 발생했던 정확한 시기와 천공의 크기, 최종 사인이 된 패혈증과의 연관성 등을 밝히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혈증은 세균이 몸의 감염부위를 통해 혈관으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전신에 퍼지면서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반응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쇼크나 다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보통 염증이 온몸의 장기에 퍼졌을 때는 사망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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