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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오르고 엔화는 급락…샌드위치 한국 '흔들'

송인호 기자

입력 : 2014.11.03 20:16|수정 : 2014.11.03 21:32

엔저 심화…일본과 경쟁하는 수출기업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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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성장 비상이 걸린 우리 경제에 환율 불안까지 가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연일 뛰어오르고 일본 엔화가치는 급락하면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원 오르면서 시작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원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3거래일 동안 오른 폭이 25원이나 됩니다.

원·엔 환율은 거꾸로입니다.

100엔당 951원대에 마감해 6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습니다.

12거래일 연속하락으로 50원이나 떨어진 겁니다.

돈줄을 죄려는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돈을 더 풀겠다고 나선 일본의 추가 금융완화 조치가 엇갈리는 환율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겁니다.

[이건희/외환은행 외환운용팀장 : 일본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이 확대되면서 엔화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금 시장의 흐름으로 보면 미국이 묶어버린 자금 시장의 공백을 일본 자금이 채워주는 셈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추가 금융완화 발표 이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지난 주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환 시장에서는 환율 전쟁의 양상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모두 자국의 경제적 이해 관계 때문에 돈의 흐름을 조정하는 거고 그 결과 환율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두 나라 사이에 샌드위치로 끼여 환율 비상이 걸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보다 원·엔 환율의 하락 폭이 커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에 타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오늘(3일) 주식시장에선 자동차주를 비롯한 수출 관련주들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엔 100엔당 900원대로 내려갈 경우 전반적인 국내 수출이 10% 가까이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과 일본의 경합도도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인데요, 특히 기계와 자동차, 철강에 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환율 비상에 시장 지표들이 흔들리면서 기업들도 신규투자 같은 내년 경영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주 범,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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