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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복귀한 박주영, 명예 회복 기회 잡을까

입력 : 2014.11.03 10:58|수정 : 2014.11.03 11:06


박주영(29·알샤밥)이 울리 슈틸리케(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박주영은 오늘(3일)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11월 중동 원정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주영은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터였습니다.

박주영에게 2014년은 굴곡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2011-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아스널에 입단할 때만 해도 그의 축구 인생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아스널에서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12년 초에는 모나코 10년 체류자 자격으로 병역 이행을 미루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동메달을 따내며 잠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이후로도 소속팀에서는 존재감을 거의 보이지 못하며 대표팀에서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특히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하면서 박주영의 월드컵 대표팀 합류 여부는 축구 팬들에게 큰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박주영은 출전 기회를 얻으려고 올해 2월 영국 2부리그인 왓퍼드로 임대 이적했으나 그곳에서도 부상 등으로 인해 벤치만 지키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박주영을 대표팀에 포함해 '의리 논란'을 빚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두 경기에 출전해 슈팅을 단 한 차례밖에 시도하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 속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아스널로부터 완전 방출 조치를 당한 박주영은 이후 유럽 잔류에 무게를 두고 새 팀을 물색했으나 결국 유럽에 남지 못한 채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에 새 둥지를 틀고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알샤밥에 입단한 박주영은 10월18일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30일에는 선발로도 출전하는 등 점차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경기의 활약과 정보만으로는 박주영을 아시안컵에 소집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선발했다"고 박주영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주영으로서는 체력과 득점력 등에서 문제가 없다는 점을 슈틸리케 감독에게 보여줘야 2015년 1월 아시안컵 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3월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왓퍼드 이적 후 대표팀에 선발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선 것입니다.

당시 그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고 결국 이때의 활약을 명분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박주영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명예 회복을 할 기회를 얻게 될 지 11월 축구 대표팀의 중동 원정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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