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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 731부대 유적 보수…내년 8월까지 폐쇄

입력 : 2014.11.03 09:51|수정 : 2014.11.03 09:51


중국 당국이 내년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일제의 '731부대' 유적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벌인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있는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罪證) 진열관'은 오는 5일부터 내년 8월15일까지 일반인 관람을 중단하고 보수공사를 진행한다고 신화망(新華網)이 3일 보도했다.

일제의 잔학성을 상징하는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 유적은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함께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하얼빈의 명소다.

올해도 4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람객이 하얼빈 731부대 유적을 찾았다.

731부대 죄증 진열관의 진청민(金成民) 관장은 "이번 보수공사는 중국의 항일전쟁 박물관 중점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며, 내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앞두고 731부대 유적의 전시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은 패주 당시 130채나 됐던 하얼빈 주둔 731부대 시설물 대부분을 폭파했지만, 당시 본부 건물은 남아 전쟁 종료 후 중학교로 사용되다가 2001년부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731부대 죄증 진열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4만 8천㎡나 되는 731부대 유적지에는 본부 건물(현 진열관) 이외에도 보일러실, 생체 냉동실험실, 세균무기 제조시설, 세균 배양용 쥐 사육시설 등의 잔해가 남아 당시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중국 학계는 1936년부터 1945년까지 731부대를 비롯한 일본군 세균전부대가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라고 부르며 세균 실험의 도구로 사용해 중국인, 조선인, 몽골인, 미국인, 소련인 등 1만 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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