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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안지만 vs 한현희…불펜 대결이 최대 관건

입력 : 2014.11.03 08:38|수정 : 2014.11.03 08:38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 안지만(31)이 후배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는 자신을 홀드 2위로 밀어낸 '2년 연속 홀드왕' 한현희(21·넥센 히어로즈)다.

안지만은 "정규시즌에서는 한현희가 이겼다. 타이틀이 말해주지 않나"라고 한발 물러선 후 "한국시리즈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했다.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주요 테마로 꼽히는 '불펜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안지만과 한현희는 양팀 불펜의 핵이다.

정규시즌에서는 한현희가 31홀드(4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0)를 올리며 27홀드(6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안지만에 판정승을 거뒀다.

안지만은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목표로 열심히 던졌는데 한현희가 크게 앞서 나갔다.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대단한 투수다"라고 후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지만이 밀리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 도전은 힘겨워진다.

넥센도 마찬가지다.

한현희가 무너지면 창단 첫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안지만의 강점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2005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그는 2010·2011·2012·2013년 한국시리즈에도 등판했다.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2-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되며 '아시안게임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넥센전에서는 고전했다.

안지만은 올 시즌 넥센과 경기에 6차례 등판해 2승 2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6.14(7⅓이닝 5실점)로 높았다.

강정호와 서건창에게는 홈런 한 개씩을 내주기도 했다.

한현희는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2년 연속 홀드왕 타이틀을 획득했고, 아시안게임을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도 달았다.

하지만 삼성 좌타자는 그에게 극복의 대상이다.

사이드암 한현희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9경기 등판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5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최형우(4타수 3안타 2홈런), 박한이(4타수 2안타), 이승엽(4타수 2안타), 박해민(6타수 2안타) 등 삼성 좌타자에게는 난타당했다.

넥센에 뛰어난 왼손 불펜이 없고, 승리 불펜조도 두껍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떠올릴 때 한현희가 삼성 좌타자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넥센은 팽팽한 경기에서 큰 약점을 안고 경기 후반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불펜 투수가 허용한 1점은 승패를 가르는 결승점 혹은 쐐기점이 될 수 있다.

양팀 불펜의 선봉 안지만과 한현희는 팀의 명운을 걸고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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