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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2대 도시' 알레포, IS에 함락 위험

입력 : 2014.10.31 23:07|수정 : 2014.10.31 23:07


시리아 2대 도시인 알레포가 정부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알레포 북부를 장악한 반군이 정부군이나 IS로부터 패퇴한다면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공식 지명 아인알아랍)보다 훨씬 심각한 참사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중동 전문 매체인 알모니터는 3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중부 도시 하마 북쪽의 무라크 지역에서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을 격퇴했다고 보도했다.

알모니터는 정부군의 무라크 장악은 알레포로 진격하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알모니터는 최근 정부군이 무라크에서 전투기와 헬기로 10시간 동안 90차례 이상 공습함에 따라 반군들이 퇴각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IS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하고서 코바니에 집중하는 동안 정부군은 알레포와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등 반군 점령지에 공습을 대폭 늘리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도 최근 정부군이 아프가니스탄과 레바논, 이란 출신의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아 알레포 북쪽을 공격해 반군의 보급로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터키 국경에서 60㎞ 거리인 시리아 상업의 중심지인 알레포는 이른바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북부를 장악하고 있고 남부는 정부군과 알누스라전선이 분할 점령하고 있다.

정부군이 알레포 북부를 공격하는 동안 알레포 외곽을 장악한 IS가 도심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적대 관계였던 IS와 알누스라전선이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IS가 알레포로 진격한다면 터키 국경 쪽으로 난민이 대거 몰려 올 가능성을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리예트는 정부가 알레포에서 난민이 최대 15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3월 내전이 시작된 이후 최근까지 터키로 넘어온 시리아 난민 16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휴리예트는 이런 대규모 난민 사태 가능성은 터키 정부가 시리아 북부(북위 36도 이북)에 비행금지구역과 안전지대 설정을 꾸준히 요구한 주요 이유라고 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지난 28일 영국 BBC와 인터뷰 당시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공습하면 반군이 후퇴하고 그 공백을 IS가 진격하고 있다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다부토울루 총리는 "IS를 제거한 지역에 정부군이 와서는 안 되고 (터키의 쿠르드 반군인) PKK(쿠르드노동자당) 테러리스트가 와서도 안 되기 때문에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을 훈련시키고 무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유시리아군이 IS와 싸우도록 터키에서 코바니로 넘어가는 것을 터키 정부가 허용한 이유로 해석된다.

터키 정부는 코바니의 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이 PKK의 시리아 지부이며 둘 다 테러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자유시리아군의 니자르 알카팁 대변인은 전날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시리아군을 코바니로 보내기로 한 터키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알카팁 대변인은 "정부군이 알레포를 포위하고 있는 등 알레포 상황이 매우 중대하기 때문에 이들 병력은 알레포에서 전선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S가 지난달 15일 코바니로 진격하던 당시부터 자유시리아군 대원 200여명이 코바니에서 PYD 소속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함께 전투에 나섰고 최근 400명으로 늘었으며 추가로 병력이 확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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