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中 당국자 '페이스북 차단' 지적에 "모르는 일" 딴전

입력 : 2014.10.31 18:05|수정 : 2014.10.31 18:05

중국, 내달 19~21일 '제1회 세계인터넷 대회' 열기로


중국의 인터넷 정책을 총괄하는 당국자가 '페이스북' 등의 접속을 차단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안 써봐서 모르겠다"는 식으로 답변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전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인터넷 관리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루웨이(魯위<火+韋>) 주임은 한 외신기자로부터 "페이스북 등 서방의 일부 인터넷사이트를 차단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기자는 또 페이스북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언론통제가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루 주임은 이에 대해 "나는 (페이스북 등의) 사이트를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이들 사이트 접속이 차단돼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러나 일부 사이트는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은 아마도 존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우리는 중국의 법률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하고 있고 우리가 취하는 조치는 법률에 따라 중국의 국가안전과 중국 소비자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루 주임의 "안 써봐서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은 중국의 인터넷 정책을 총괄하는 당국자의 답변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내에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북과 구글,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방송, 언론보도가 비교적 자유로운 홍콩 매체 등에 접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수많은 중국인도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중국인과 외국인은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별도의 우회접속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루 주임은 이날 "우리는 외국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이트도 폐쇄한 적이 없다. 당신들 사이트는 당신들 '집'에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거기까지 가서 당신들의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겠느냐"며 '말장난'에 가까운 답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의 이런 답변에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60억 지구인의 지능지수를 모욕하는 것이냐"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루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정부가 내달 19∼21일 저장(浙江)성 우(烏)진에서 제1회 '세계인터넷 대회'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