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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청소로봇' 수중 선체 청소의 달인

입력 : 2014.10.31 16:15


"가정에서 혼자 움직이는 로봇 청소기 아시죠? 그 비슷한 게 선박에 붙어서 작동한다고 보면 됩니다."

대전에 있는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수중 선체 청소로봇'이 오늘(31일) 경남 거제조선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도를 앞둔 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작업을 시작한 로봇은 거침없이 바다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바다거북을 닳은 로봇은 무게가 200㎏입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로봇 청소기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작동 원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정용 로봇 청소기 연구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로봇은 손가락 하나 정도 굵기인 케이블을 통해 공중전화 부스보다 조금 넓은 운영실과 연결돼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이 크레인 등을 이용해 로봇을 선박의 좌현 가운데 아랫부분에 붙인 후 수중으로 내리자 전조등이 켜졌습니다.

로봇은 수면 높이 바로 아래 선체 부위로 이동, 몸체를 선수 방향으로 90도 정도 돌려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대 이동속도는 1초당 0.5m.

선수와 선미를 오가는 동안 선박 주변에 작은 파도가 일었습니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는 마치 묵은 때가 가득한 자동차 앞유리를 와이퍼로 말끔히 닦아 낸 것처럼 깨끗해졌습니다.

이런 작업 상황은 로봇에 설치된 카메라에 담겨 운영실 모니터로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이 운영실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로봇의 이상 여부를 지켜보는 게 거의 전부였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이 로봇을 개발한 이유는 LNG 운반선의 '리도킹(Re-docking)' 작업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리도킹이란 선박 수리와 선체 청소를 위해 선박을 도크에 다시 옮기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진수 이후 바닷물에 잠긴 선체 표면에는 따개비와 해조류 등 유기물이 붙기 시작합니다.

LNG 운반선은 선체를 바다에 진수한 이후 화물창을 만듭니다.

진수부터 인도까지 7∼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유기물 부착현상이 더 심합니다.

이는 자연 현상이지만 유기물이 선박 운항시 저항을 발생시켜 연비 효율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선사들은 보통 5년마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 선체 청소를 합니다.

선박 인도 전에 선체 청소를 마치는 것은 필수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LNG 운반선 1척을 리도킹 하는 데는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이 로봇을 활용하면 리도킹 자체가 불필요한 공정이 됩니다.

수중에서 바로바로 선체 청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리도킹에 필요한 일주일 동안 다른 선박 건조에 집중할 시간을 벌게 되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만든 로봇은 프로그램에 따라 로봇이 스스로 선체 청소를 할 수 있는 '자율주행'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회사 중앙연구소는 자율주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체 청소 범위는 LNG 운반선 1척당 80% 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봇에는 강력한 자석이 부착돼 있고 부력을 유지하는 부품이 탑재돼 있어 어지간한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