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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구글캠퍼스,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실

입력 : 2014.10.30 16:06|수정 : 2014.10.30 16:06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근무…모든 곳이 소통의 공간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엄마, 잔디밭에 누워 담소를 나누는 친구들, 네가지 색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사람들.

동네 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 풍경은 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글로벌 기업 구글 본사 마운틴뷰 캠퍼스의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 과정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대표들이 찾은 구글 본사는 구석구석까지 실리콘밸리의 창의적인 문화와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다.

1만5천여명의 '구글러(구글 직원)'들이 일하는 마운틴뷰 캠퍼스는 단순히 사무실이 아닌 직원들이 먹고 자고 즐기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구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책상에 앉아있는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리 없다며 직원들에게 원하는 모든 곳에서 자유롭게 일하기를 권장한다.

덕분에 구글 캠퍼스의 휴게실, 식당, 벤치, 잔디밭 등 곳곳에서는 노트북을 들고 일에 매진하는 구글러들을 볼 수 있다.

사무실이 아닌 생활공간을 표방하는 만큼 각종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구글은 30여개의 식당과 150여개의 작은 부엌들 운영, 구글러들에게 무료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식당에서는 햄버거부터 인도 카레, 된장국까지 세계 각국의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고 작은 부엌에서는 과일과 음료수, 간식 등이 비치돼 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할 생각의 자리를 다른 곳에 쓰라는 구글의 세심한 배려다.

부엌에서는 눈높이에 과일과 견과류 등 건강한 간식을 두고 맨 아래 서랍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초콜릿을 두는 등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재치도 발휘했다.

단순히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 외에 식당과 작은 부엌은 구글러들이 다른 직원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유명하거나 나눌 거리가 있는 지인을 초대해 여는 모임, 가르칠 것이 있는 사람이 여는 수업은 경험 공유를 통해 소통하라는 구글의 바람을 잘 나타내준다.

구글은 또 각종 체육시설을 마련해 운동 및 취미 동아리를 운영, 구글 캠퍼스가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닌 편안한 공간으로 느껴지도록 많이 노력했다.

부모는 자유롭게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고, 애완견 또한 사무실을 들락날락거린다.

든든한 지원군은 구글이 바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도록 구글러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번 투어를 준비한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창업 17년째인 구글이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트업 DNA 덕분"이라며 "회사가 커졌다고 초기 정신을 잃으면 혁신성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구글 캠퍼스에서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투어 목적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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