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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태권도 또 승부조작…협회 간부 아들 봐주기

박하정 기자

입력 : 2014.10.30 12:42|수정 : 2014.10.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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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태권도협회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선수 아버지가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협회 간부의 아들을 봐주기 위해 품새 대회에서도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승부조작이 벌어진 건 지난해 7월, 전국 태권도 대회에서 열린 고등부 품새 시합 4강전이었습니다.

품새 시합은 규정된 동작을 시연하면 심판 5명이 깃발을 들어 잘한 팀을 판정하는 방식인데, 첫 번째 팀과는 달리 두 번째 팀에선 한 선수가 몸의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등 불안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심판 모두가 두 번째 팀이 이겼다고 판정했습니다.

[코치 : 아니 어떻게 이겨!]

[관중 : 맞아요!]

경찰 조사 결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 62살 김 모 씨와 61살 전 모 씨가 두 번째 팀을 이기게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팀에는 서울시 태권도협회 간부 김 모 씨의 아들이 속해 있었습니다.

이들은 김 씨의 아들이 속한 팀을 이기게 해주려고 한 것이라며, 사전 공모나 금품 수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도상/경찰청 특수수사과 1팀장 : 태권도계의 특성상 상하 간에 뚜렷한 위계질서가 있고 또 태권도계에서 활동을 하려고 하면 위에 사람들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결국 우승을 차지한 이 팀 선수 4명 중 2명은 이 대회 성적만으로 대학 태권도부 특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경찰은 김 부의장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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