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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마당 세대', 선전·세뇌 그대로 안 받아들여"

조지현 기자

입력 : 2014.10.30 05:20|수정 : 2014.10.30 05:20


탈북 여대생 박연미씨가 영국 의회에서 북한의 인권실상을 증언했습니다.

영국 의회의 북한문제 초당파 의원그룹은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회의실에서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박 씨를 포함한 탈북여성 2명을 초청해 증언을 들었습니다.

2009년 가을 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박 씨는 자신을 북한의 암시장을 체험한 '장마당 세대'라고 소개했습니다.

박씨는 "시장경제를 체험한 세대들이 성장하면서 변할 것 같지 않은 북한도 밑바닥에서부터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장마당이 무너지면 98%의 북한 사람은 굶어 죽게 될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장마당 세대들은 "더는 북한 정권의 선전과 세뇌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청소년 시절부터 장마당에 물건을 팔면서 시장을 체험했고, 타이타닉 같은 외부세계의 영화를 접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희생자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며 "탈북자들과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상황에 국제사회가 더 관심을 쏟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 씨는 앞서 지난 13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중국 당국이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중단하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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