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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 로켓 폭발 '구소련제 엔진 탓' 논란

입력 : 2014.10.30 02:18|수정 : 2014.10.30 02:18


미국의 무인 우주화물선이 발사 6초 만에 폭발한 사고와 관련해 50여년 전에 개발된 구소련제 엔진을 조금 개량해 사고 우주선의 1단 추진로켓에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고 우주선 운영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엔진 탓' 논란을 키우고 있지만, 반박하는 측에서는 지난해 이후 사고 우주선과 같은 기종의 발사가 4번 성공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반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우주과학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사고 우주선의 1단 로켓에 장착됐던 엔진은 1960년대 구소련에서 사람을 달에 보내기 위해 만들었던 'N-1'엔진의 개량형이다.

문제는 'N-1'엔진을 장착한 구소련의 로켓 실험이 실패했고, 이후 장기간 방치됐다가 사고 우주선 운영업체인 오비털 사이언스의 개보수 작업을 거쳐 다시 우주 로켓에 장착됐다는 점이다.

오비털 사이언스에서 이렇게 만든 로켓을 지난해 두 번 시험발사해 모두 성공했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만든 지 너무 오래된 엔진 부품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설립자이기도 한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지난해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와의 작년 인터뷰에서 오비털 사이언스가 "1960년대 기술을 사용하는 우스운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2008년 오비털 사이언스와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총 35억 달러(약 3조7천억 원) 규모로 추진한 민간기업 위탁 우주선 발사 사업을 공동 수주했다.

이런 엔진 논란에 대해 오비털 사이언스를 옹호하는 이들은 지난해 2번의 시험발사는 물론 올들어 이뤄진 2번의 실제 물품 수송이 모두 성공했다는 점을 들며 엔진 문제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지나치게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오비털 사이언스 관계자들도 "개보수 과정에서 모든 부품을 검사했고 필요한 부분은 첨단 소재로 다시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NASA와 오비털 사이언스 모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려면 적어도 몇 달이 걸릴 전망이라며, 발사장인 미국 버지니아주 월롭스섬 인근 주민들에게 "파편이 발견되면 즉시 경찰이나 우리에게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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