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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부통령, 국립공원 통나무집 휴가로 구설

입력 : 2014.10.29 15:54|수정 : 2014.10.29 15:54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국립공원에 있는 숙박 시설을 개인 휴가 때 사용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29일 (현지시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8월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있는 국립공원관리국 소유 통나무집에서 가족 11명과 함께 나흘을 묵었다.

침실 4개가 딸린 이 통나무집은 만년설이 쌓인 모란산 봉우리가 보이는 호수 옆 명당자리에 있다.

문제는 공직자는 국립공원 내 숙박시설을 개인 휴가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공적 용무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국립공원 관리 규정이 1992년 제정돼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적 용무도 연방 공무원의 훈련이나 회의, 또는 일시적으로 공원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에 한정된다.

이 규정은 고위층들이 경관이 빼어난 국립공원 내 통나무집을 개인 휴가지로 사용하는 사례가 논란이 되자 만든 것이다.

바이든 부통령이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통나무집에 머문 나흘 동안 공무 활동은 없었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관리소 재키 스캑스는 바이든 부통령이 통나무집에 머물면서 공원 관리소 공식 브리핑을 받고 공원을 시찰했기 때문에 공무를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군색한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국립공원 관리국을 담당하는 연방 내무부는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관리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타임에 알려왔다.

부통령실은 통나무집을 가족 휴가에 썼기 때문에 나중에 사용료 1천200달러를 국립공원 관리국에 냈다고 밝혔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통나무집을 개인 휴가지로 쓴 고위 공직자는 바이든 부통령 말고도 수두룩하다고 타임은 전했다.

2011년 리사 잭슨 당시 환경청장이 남편과 친구를 포함한 5명과 함께 사흘 밤을 머물렀다.

잭슨은 새로 세운 대기질 관측시설을 둘러봤다.

2012년에는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이 아내, 아들과 며느리, 손주 3명 등과 함께 여드레 동안 숙박했다.

명목은 교통부 시상식 참가였다.

앤 덩컨 교육장관은 2011년 근처 원주민 부락민과 회의 및 지역 학교 행사 참가차 왔다가 엿새 동안 가족과 함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통나무집을 숙소로 썼다.

국립공원 관리국 상급 기관인 내무부 수장 켄 살라사르 장관은 2011년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사흘을 보냈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필 실리로도 아내와 함께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머물렀지만 무슨 용무로 왔는지 묻는 이메일에 답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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