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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 리치몬드 주장 반박…진실은?

입력 : 2014.10.29 14:41|수정 : 2014.10.29 14:41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 잠시 몸담았던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몬드(35)와 구단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영입했던 리치몬드는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사이판 스프링캠프 첫 날 무릎을 다쳤다. 때문에 롯데는 당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뽑았으며 그 선수가 지난해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크리스 옥스프링이었다.

그러나 리치몬드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리치몬드는 'MyKBO.net'에 보낸 글을 통해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음을 폭로하며 롯데 프런트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리치몬드는 "롯데가 부상 후 나를 완전히 무시했으며 받아야 할 급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라고 비난했다.

리치몬드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 첫 플레이는 번트 대비 훈련이었는데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다쳤다. 서울로 가서 부상을 확인한 결과 왼 무릎 반월판이 찢어졌다. 두 번째 검진이었던 부산에서도 확진을 받았다. 그 때 롯데는 미국으로 돌아가 수술을 받으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태도가 돌변한 것이 리치몬드가 화난 이유다. 리치몬드는 "미국으로 간 이후 팀은 나를 무시(ignored)했다. 수술이 끝난 뒤 즉시 회복에 들어갔고 나는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팀은 전혀 연락이 없었다. 2013년 3월 20일 이후 아무런 말이 없었고 새로운 투수를 영입했다. ○○○부장과 롯데는 나에게 어떠한 금액도 지불하지 않고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롯데 역시 리치몬드와 마찬가지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29일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리치몬드와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당초 훈련 합류일에 도착할 것을 요청했으나 본인 요구에 의해 합류가 연기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캠프 도착 당시 리치몬드의 몸 상태에 대해 의심은 있었다. 훈련 당일 사이판에 왔을 때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 구단에서는 훈련에 참가하지 말라고 했으나 리치몬드가 괜찮다며 자진해서 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강조한 것은 리치몬드가 리그에 속했던 적이 없는 선수라는 점이다. 롯데 관계자는 “KBO에 등록되지 않은 선수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라든지 다른 일로 계약을 유지할 수 없는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어 정식 계약으로 승인되지 않은 경우다”라고 밝혔다.

누가 더 큰 과실이 있는지는 이제 법적으로 가려야만 하는 상황까지 왔다. 비난의 화살이 어디로 더 많이 향할지는 알 수 없으나, 양 측 모두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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