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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46%, 폭력·사적노동 등 부당처우 경험"

입력 : 2014.10.29 12:20|수정 : 2014.10.29 12:23

청년위, 대학원생 연구환경 실태조사 결과발표


우리나라 대학원생의 절반 가량이 교수로부터 언어·신체·성적 폭력이나 차별, 사적노동, 저작권 편취 등 부당처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전국 14개 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와 함께 지난 6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전국 대학원생 2천354명을 대상으로 '대학원생 연구환경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5.5%가 "부당처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언어·신체·성적 폭력 등 개인존엄권 침해 경험이 31.8%로 가장 높았고, 자기결정권 침해가 25.8%, 물질적 대가요구 등 학업연구권 침해가 20.2%로 뒤를 이었다.

저작권 침해도 9.5%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당처우 경험 빈도는 남성보다 여성이, 석사보다 박사과정이, 실험실·연구실 소속인 경우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예체능 계열의 부당 처우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당 처우 유형별로는 개인존엄권 침해는 자연계열이, 학업연구권 침해는 예체능 계열이, 자기결정권·저작권 침해는 공학계열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다과 준비 같은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설을 하거나, 교수의 개인 쇼핑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고, '여자를 공부시킨 경험이 없다'는 식의 성차별 발언을 들은 사례도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대학원생들의 65.3%는 부당 처우를 경험해도 학점·졸업 등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 두려워 문제제기 없이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청년위는 실태조사 결과발표에 이어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드림센터에서 전국 14개 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와 함께 '대학원생 권리장전' 선언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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