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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75세 여성 장기기증…대구경북서 최고령

입력 : 2014.10.29 12:22|수정 : 2014.10.29 12:22


70대 여성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최고령의 나이로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경북대병원은 지난달 23일 뇌사 판정을 받은 고 김석분(75·여)씨의 간과 신장, 각막을 기증받아 무사히 이식수술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씨의 가족은 평소 근검절약하고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김씨의 뜻을 받들어 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팀은 김씨의 장기 상태를 평가한 후 비록 고령이기는 하지만 간과 신장, 각막은 연령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 장기기증을 시행했다.

김 씨의 간장은 간경변증으로 치료받던 한 환자에게, 신장은 말기신부전으로 투석치료를 받던 다른 2명의 환자에게 각각 이식됐다.

신장이식 수혜자의 치료를 맡은 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기증자가 고령이라고 해서 장기의 상태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며, 장기 기증 수혜자는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고인과 유족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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