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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양덕초교 강당·통로 '위험'…"전교생 전학" 요구

입력 : 2014.10.29 11:38|수정 : 2014.10.29 11:38


경북 포항시 북구의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건물 부실시공에 대한 안전대책과 학교신설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29일 포항 양덕초 학부모들로 구성된 '양덕초 안전·과밀화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3월 개교한 학교가 얼마 안돼 교사동과 강당동(강당·급식소)를 연결하는 통로가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즉시 철거 후 재시공'을 요구하는 E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강당동 건물이 경북도교육청의 안전조사에서 14㎝가량 침하되는 현상으로 '보수공사가 시급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학부모들이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지난 17일 이후 급식소 급식을 거부해 학생들의 급식이 중단됐으며, 27일부터 희망학생에 한해 급식이 재개됐다.

대책위는 28일 집회를 갖고 "경북도교육청과 학교 측이 D등급 판정을 받은 강당동에 대한 보강·보수 공사 등의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급식을 재개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건물 전반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부실시공 원인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전교생을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해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적절한 공법으로 학교를 다시 지어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양덕초 부실시공 의혹 규명을 위해 검찰과 감사원에 수사 및 감사를 요청했다.

시공사 측은 한국전산구조공학회에 보수·보강공사를 위한 정밀진단을 의뢰해 다음 달 초 결과가 나오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설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연약지반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정밀진단을 한 후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포항시 우현동 주민들로 구성된 '우현초 설립 비상대책위원회'도 2016년 개교 예정인 우현초가 아직도 학교 부지매입 조차 못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포항시가 토지구획사업을 시행하면서 우현동에 무분별하게 아파트를 허가했다. 현재 아파트 단지 3천여가구가 밀집해 있으나 학교설립은 요원한 실정"이라며 "이로인해 학생들이 40분을 걸어 인근 학교로 통학하면서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현초 설립은 현재 교육청과 학교부지 소유자간에 학교부지 소유권 확인에 관한 소송이 진행돼 계속 미뤄지고 있다.

우정훈 비대위원장은 "우현초 2016년 개교는 이영우 교육감의 공약사항"이라며 "교육청은 개교 약속을 이행하고 포항시도 행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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