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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도 모르는 '벌 떼죽음'…양봉농가 발 동동

JTV 정원익

입력 : 2014.10.28 17:51|수정 : 2014.10.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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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봉 농가에서 해마다 벌이 떼죽음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약에 중독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서 농가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벌통을 따라 말라 비틀어진 채 죽은 벌들이 잔뜩 널려 있습니다.

며칠 사이 죽은 벌들이 수만 마리에 이릅니다.

벌의 촉수가 입 밖으로 나온 걸 볼 때 농약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봉 농가 : 농약을 맞게 되면 촉수를 이렇게 입 밖으로 내놓거든요. 이런 현상이 모두 농약을 맞은 피해예요.]

농민들은 벌을 죽이기 위해 누군가 일부러 근처에 농약을 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고 농촌진흥청에 사인 규명을 요청했지만, 농약 성분조차 밝히지 못했습니다.

[양봉 농가 : 샘플을 채취해서 농진청에 보냈는데 어떤 농약 성분인지를 알고 와야 한다고 해서 관망 상태로…]

지난해 남원에서도 세 농가가 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역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4년 사이 잇따라 벌이 집단폐사한 충북에서는 가로수에 뿌린 농약이 원인이라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농민들은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화/전북양봉협회 지회장 : 이런 상황에서 어떤 조사나 약 성분 하나 밝혀지지도 않고 우리 양봉 농가들의 어려움만 채워가고 있습니다. 관계 기관이라든가 축생 사업소, 농촌진흥청 이런 곳에서 약 성분이라도 밝혀줬으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들이 자식 같은 벌마저 줄줄이 잃으면서 시름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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