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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서 날아간 바다직박구리 1천100km 밖 타이완서 발견

입력 : 2014.10.28 13:36|수정 : 2014.10.28 13:36


흑산도에서 날려보낸 바다직박구리가 타이완에서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서 연구용 가락지를 부착한 채 날려보낸 바다직박구리가 1천100km 떨어진 타이완에서 발견됐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공단 철새연구센터가 8월 27일 흑산도에서 포획한 바다직박구리에 고유번호를 기록한 연구용 가락지를 발목에 달아 날려 보냈고, 이 새가 33일 만인 9월 30일 타이완 신베이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그동안 바다직박구리는 바닷가 인근에서 서식하는 흔한 텃새로 알려졌으나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흑산도에서 날려 보낸 개체가 타이완에서 발견됨에 따라 일부는 국제적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바다직박구리가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타이완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월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공단은 설명했습니다.

연구용 가락지 부착은 철새의 국제적 이동경로를 확인하는 기본적인 조사방법입니다.

공단은 2004년 이후 지금까지 4만6천여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했습니다.

가락지를 부착한 철새가 다시 발견될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지금까지 재발견된 사례는 지난 2008년과 올해 타이완에서 발견된 바다직박구리, 2010년 일본에서 발견된 검은지빠귀 등 3마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일본, 중국, 몽골, 호주 등 외국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철새가 우리나라 흑산도 철새연구센터에서 발견된 경우는 모두 16마리였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날려 보낸 붉은어깨도요는 5천800km나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석 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철새연구센터가 매년 5천여 마리의 산새류에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으나 새들의 수명이 짧아 재발견 확률이 매우 낮다"면서 "지속적인 인내심을 요구하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이지만 철새이동 경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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