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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마녀다" 시집 식구들에 고문치사 당한 인도 여성

입력 : 2014.10.28 10:55|수정 : 2014.10.28 10:55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한 여성(55)이 시집 식구들에 의해 마녀로 몰려 심한 폭행과 고문을 당하다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27일(현지시간 ) 밝혔습니다.

시집 식구들은 미망인인 이 여성이 흑마술을 부려 조카를 병들게 한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차티스가르주 베메타라 지역의 나렌드라 카레 경찰서장은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눈과 귀, 생식기 등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나서 심하게 매질했고 그것이 사망 원인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베메타라는 차티스가르의 주도인 라이푸르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곳입니다.

카레 서장에 따르면 시동생과 동서 등 시집 가족들이 피해자에게 조카를 병들게 한 흑마술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자 피해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버텼습니다.

이에 가해자들은 아들(28)이 보는 앞에서 몽둥이 등으로 피해자를 마구 폭행했으며, 아들은 실신한 모친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후였습니다.

PTI 통신은 경찰이 이 사건의 용의자로 시동생과 여성 5명을 포함해 총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앞서 26일 한 주술사로부터 뱀의 독이 묻은 약초를 건네받아 삼킨 주민 3명이 사망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전갈이나 뱀에 물려도 끄떡없다는 주술사의 말을 믿고 문제의 약초를 먹었다"며 "이 때문에 최소 3명이 숨지고 70명이 쓰러졌는데 다수는 중태"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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