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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쉬는 오승환 "원정에서도 편히 쉴 수 있다"

입력 : 2014.10.28 09:02|수정 : 2014.10.28 09:02

"한국 원정에서는 버스에서, 일본은 원정길에도 라커룸에서"


마무리 투수에게는 '경기 중반까지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막판, 짧은 이닝에 힘을 쏟아내는 보직인 마무리 투수는 대체로 5회까지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이후 등판을 대비해 몸을 푼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활약하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해 39세이브(2승 4패 평균자책점 1.76)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32)은 "경기가 시작한 후 등판을 준비하는 건 지금이 더 편하다"고 했다.

오승환은 한국 삼성 라이온즈에서 뛸 때 원정길에 오르면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밖에 세워둔 '구단 버스'에 올랐다.

원정팀 선수들이 쉴 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원정 라커에 TV가 없는 구장이 많아 중계를 보려면 구단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는 버스에서 쉬는 게 익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굳이 경기장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오승환은 "일본에도 시설이 좋지 않은 구장이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원정팀이 쉴 공간은 있다. 일본에서는 5회까지 라커룸에서 TV를 보고, 필요할 경우 샤워장에서 간단히 몸을 씻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도 '야구하는 환경'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KIA 타이거스는 올해 신축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광주 원정을 치른 선수들은 원정팀에 허락된 편안한 공간을 반가워했다.

2016년부터 프로야구 경기를 치른 대구 신축구장도 원정팀을 위한 편안한 라커룸이 자리한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국내 야구장은 원정팀을 위한 장소가 협소하고, 샤워시설도 없다.

해외 구단에서 뛰다 한국으로 복귀한 선수 대부분이 "창피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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