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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서아프리카를 다녀온 구호 인력을 3주 동안 의무 격리하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과학적으로도 맞지 않고 의료진의 사기도 꺾는 조치란 겁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의료진에 대한 의무격리 조치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 조치가 에볼라와 싸우는 최전선에 있는 구호인력의 사기를 꺾고 있고 과학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테판 듀자릭/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현지에서 돌아오는 의료진은 인류애를 위해 헌신한 특별한 분들입니다.]
미국에선 현재 뉴욕 주와 뉴저지 주에 이어 일리노이 주가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에 대한 21일 동안의 의무 격리조치를 발령했습니다.
또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주는 해당자들에 대한 자택 격리와 대중교통 이용 금지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도 서아프리카 파견에서 귀환하던 사령관급 인사 1명과 병사 30여 명을 이탈리아의 군 기지 내부에 격리 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저지 주의 첫 의무 격리 대상자였던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 씨는 퇴원해 메인 주의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녀는 이번 격리가 사실상의 불법 감금이라며 주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의무 격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 주 정부들은 철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