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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면 통제됐던 이순신대교의 차량 통행이 일단 조건부로 재개됐습니다. 안전 진단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여수 엑스포 개최에 맞춰 개통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겼던 게 근본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순신대교 주탑에서 찍은 CCTV 영상입니다.
화면을 빠르게 재생하자 다리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심한 흔들림으로 이순신대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건 그제(26일) 오후 6시 30분쯤.
도로를 재포장 하는 과정에서 다리 양쪽 난간에 쳐놓은 길이 2.2km, 높이 1.2m의 비닐 가림막이 바람의 흐름을 막아 흔들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된 비닐 가림막을 철거한 결과, 지금은 이순신대교의 흔들림 현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가림막에 막힌 바람이 소용돌이를 치면서 다리를 흔든 겁니다.
[권순덕 교수/전북대 토목공학과 : 교량 양쪽에 난간이 있고 난간의 가림막이 (바람의 흐름을) 막는 바람에 기류가 부딪혀서 아래 위로 큰 회오리가 생겼습니다. 회오리가 교량을 아래 위로 잡아 당겨서 진동이 생겼고요. 가림막을 제거하고 나서는 바로 진동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와류진동'이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진동 계측기의 흔들림 자료가 기준치의 절반 이하로 나왔고 안전진단 결과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과적·과속 단속을 철저히 하는 조건으로 어젯밤 8시부터 차량통행을 재개시켰습니다.
차량 통행은 재개됐지만 이번에도 조기 개통 시도가 화를 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공업체의 안일함과 전남도의 관리부실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순신대교는 여수엑스포 개최 당시 에폭시 아스팔트가 절반만 깔린 상황에서 조기 개통을 했다가 도로 곳곳이 파손되면서 6월부터 재포장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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