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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IS 합류한 소녀들…"집에 가고 싶다" 때늦은 후회

정규진 기자

입력 : 2014.10.27 12:51|수정 : 2015.03.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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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터키 국경 지대에서 쿠르드족 여성 민병대원들의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시리아 북단 코바니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IS와 싸우다 숨진 여성들입니다.

[쿠르드 민병대여 영원하라!]

[쿠르드족 난민 : IS와 싸우다 숨진 여성대원들은 순교자들입니다.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왔습니다. ]

쿠르드족 민병대에선 여성 대원도 남성과 똑같이 전투를 수행합니다.

이달 초 아린 미르칸이란 여성 대원은 코바니에서 IS와 교전 도중 탄약이 떨어지자 폭탄을 안고 적진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혼란이 가중되면서 전투에 참가하는 쿠르드 여성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시리아 쿠르트 민병대원 : 저는 자유인이고 민족과 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여성의 노예화하는 억압에 맞서 여성의 해방을 위해 싸웁니다.]

IS와 사투를 벌이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목숨 걸고 IS에 합류하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지루한 일상에 신물난 서방의 10대 소녀들은 IS를 유토피아로 묘사하는 소셜미디어 공작에 현혹돼 충동적으로 집을 나서고 있습니다.

시리아에 도착한 이들은 군사훈련과 세뇌교육을 받은 뒤 상당수가 IS 대원과 결혼을 강요받거나 성노예로 전락하고 맙니다.

지난 4월 IS에 가담한 오스트리아의 10대 소녀 2명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들은 IS의 선전모델로 활용되다 IS 조직원의 아이까지 임신했습니다.

최근 부모들에게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연락했지만 때늦은 후회였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서방에서 IS에 가담한 이들의 10%, 2백명 정도가 10대 소녀들로 파악됩니다.

[포아드 엘 바티/IS 가담 프랑스 소녀 오빠 : (시리아까지 가서) 돌아오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여동생은 '갈 수 없다'만 되풀이하며 머리를 벽에 찧으며 목놓아 울기만 했어요.]

IS에게 납치, 억류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1천500명 정도의 여성이 IS의 성노예로 전락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IS는 점령지 여성의 삶도 뒤바꿔 놨습니다.

1,400년 전 이슬람 율법을 오늘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해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고 있습니다.

시리아 동부 마을에선 한 여성을 간음을 저질렀다며 투석형에 처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IS에 대항하고, 동조하고, 희생되고, 삶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던지 여성들이 참혹한 전쟁의 피해자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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