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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케산 분화 한 달…일본, 탐지역량 강화에 부심

입력 : 2014.10.27 11:46|수정 : 2014.10.27 11:46


일본에서 전후(戰後) 최악의 화산 재해로 기록된 온타케산(御嶽山·3천67m, 나가노현과 기후현 경계) 분화가 27일로 발생 한 달을 맞이했다.

9월27일 오전 11시52분 온타케산이 분화한 이후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57명, 실종 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대부분 분석(噴石)에 직격당한 것이 치명상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적설(積雪) 등에 따른 수색대원의 2차 피해 가능성 등을 감안해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실종자 수색을 잠정 중단했다.

화산재로 덮인 온타케산과 그 주변 지역은 아직 재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구에서 4km 범위에 대해서는 입산규제가 계속되고 있고, 산기슭의 스키장은 다가오는 겨울시즌에 손님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NHK는 전했다.

주민의 20%가 스키장 관련 일에 종사하는 오타키무라(王瀧村)의 주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또 오타키무라와 기소마치(木曾町) 등의 숙박시설이나 음식점에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이번 온타케산 분화와 같은 '수증기 폭발(마그마가 수증기를 가열함으로써 발생하는 분화)'에 대한 사전탐지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제기되자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일본 기상청은 산하의 화산분화예지(預知)연락회 안에 검토회를 구성해 화산활동 감시 강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화산가스의 성분과 지하의 온도 변화에 대한 관측에 나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진, 태풍 등 다른 재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화산 대비 태세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기상청이 전국 110개 활화산 중 47개 화산을 상시 감시하고 있지만 감시 수준의 편차가 크고, 상시 감시를 하지 않는 63개 화산 중에서 기상청이 화산 감시용 지진계를 설치한 곳은 2곳뿐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또 관측 지점을 늘리더라도 관측 결과를 해석할 전문인력 육성은 또 다른 숙제다.

일본 내각부의 의뢰를 받은 전문가들이 지난해 5월 정리한 제언서에 따르면 일본 내 대학에서 화산 관측과 조사를 맡는 연구자는 4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도쿄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실제 분화 사례가 적은 탓에 학술논문을 작성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립대에서는 조사 연구비가 축소되는 흐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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