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北 "전단 살포 방임"…정부 "고위급 접촉 입장 밝혀야"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4.10.27 12:13|수정 : 2014.10.27 12:13

동영상

<앵커>

북한이 우리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방임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위급 접촉 개최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의 활동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고위급 접촉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26일) 새벽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보수단체들이 그제 낮 전단을 살포하려던 계획은 무산됐지만, 우리 정부가 저녁 시간을 이용한 전단 살포를 강행하도록 방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면서, "고위급 접촉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질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국방위 서기실 명의로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전달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오늘 오전 국가안보실 명의로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남북이 개최에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또, 민간단체의 전단살포와 관련해 "법적 근거 없이 민간단체의 활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수단체들이 그제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려던 계획은 진보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그제 밤 김포의 한 야산에서 전단 2만 장을 날려보낸 바 있습니다.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오는 30일로 제안한 고위급 접촉이 계획대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