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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코코아 플라보놀, 건망증에 효과"

입력 : 2014.10.27 10:52|수정 : 2014.10.27 11:44


코코아에 들어있는 항산화성분인 플라보놀이 건망증을 막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칼럼비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스캇 스몰 박사가 특수 조제된 코코아 플라보놀 드링크를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기억력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50-69세의 건강한 사람 37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플라보놀의 일종인 에피카테킨 138mg이 포함된 코코아 플라보놀 드링크 900mg을, 다른 그룹에겐 에피카테킨 함량이 2mg 미만인 플라보놀 드링크 10mg을 매일 3개월동안 마시게 하고 실험 전후에 기억력 테스트와 뇌조영을 시행했다.

그 결과 고플라보놀 그룹이 저플라보놀 그룹에 비해 기억력이 25%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억력이 20-30년 젊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놀라운 결과"라고 스몰 박사는 설명했다.

고플라보놀 그룹은 특히 차를 어디다 주차했는지와 방금 만난 사람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등을 기억해 내는 패턴 인식 테스트(pattern recognition test)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이와 함께 기억중추인 해마 중 이런 형태의 기억과 연관이 있는 부위인 치아이랑(dentate gyrus)의 기능이 활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에 손상되는 해마의 또 다른 부위인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는 건망증은 치매와는 다른 별개의 증상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스몰 박사는 지적했다.

플라보놀은 정상적인 기억력 저하를 지연시켜 줄지는 모르지만 치매에는 도움이 되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고플라보놀 그룹이 매일 섭취한 에피카테킨 138mg은 그러나 적지 않은 양으로 다크 초콜릿 300g(평균 사이즈의 다크 초콜릿바 약7개) 또는 무가당 코코아 분말 100g에 해당한다.

에피카테킨은 차, 사과 같은 식품에도 들어있지만 체내 흡수가 쉽지 않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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