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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세계 1위 자리 오래 지키겠다"

입력 : 2014.10.26 18:17|수정 : 2014.10.26 18:17


'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오래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27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된다.

26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박인비는 "세계 1위가 되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얼마나 오래 지켜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더는 올라갈 자리가 없기 때문에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올해 6월 초에 루이스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넘겨주기 전까지 59주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약 5개월 만에 1위에 복귀하는 박인비는 "1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겪어본 만큼 앞으로 퍼트를 좀 더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효주(19·롯데)에게 1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는 "사실 이번 주 내내 퍼트가 잘 안 됐다"며 "샷이나 경기 운영은 좋았지만 그린에서 해결이 안 돼 점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 퍼트만 한 라운드에 하나씩만 더 들어가면 우승도 할 것 같은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고 자평하며 "올해 퍼트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인비는 "사실 작년에는 2,3타 차이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퍼트가 안 되니까 한 타도 추격하기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올해 경기력에 기복은 줄었지만 퍼트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이며 "올해는 거의 'OK 버디' 아니면 버디를 하기도 어려운 정도"라고 농담했다.

이날 우승권에서 경쟁한 김효주, 백규정(19·CJ오쇼핑) 등 걸출한 신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이야기했다.

박인비는 "둘 다 골프에 대해 가르쳐줄 것이 별로 없는 선수들"이라며 "LPGA 투어에 최근 새 얼굴이 별로 없었는데 이 선수들이 와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투어에도 좋은 일이고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하는 선수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는 "미국에 오면 낯선 환경이 가장 힘들겠지만 언니들이 많으니까 편하게 해도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다만 영어는 소통을 위해서 공부를 해서 오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인비는 "다음 주 대만 대회와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3개 대회가 남았다"고 앞으로의 일정을 소개했다.

13일 결혼한 '새댁'인 박인비는 "12월 한일전을 마친 뒤 골프채는 놔두고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갈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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