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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각계 사퇴 요구 거부…"법치로 해결"

홍순준 기자

입력 : 2014.10.26 11:37|수정 : 2014.10.26 12:20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자 자격 제한 결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4주를 넘긴 가운데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법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각계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렁 장관은 어제 저녁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단 귀국 환영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법과 전인대의 결정에 근거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시위대는 물론 범 민주파 입법회 의원과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 등이 렁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고, 친중 성향 입법회 의원인 제임스 티엔 페이-춘 자유당 명예 주석도 친중파 의원 중 처음으로 렁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렁 장관이 지속적으로 사퇴를 거부하자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 측은"범 민주파 의원의 집단 사퇴를 통해 전인대의 결정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묻는 사실상의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위대는 이와 별도로 내일부터 이틀간 '전인대에 선거 안 결정 철회 건의'와 '2017년 행정장관 선거 시 후보의 시민 추천제 도입'을 정부에 요구하는 데 대해 시위 참가자의 의견을 묻는 전자투표를 시행합니다.

시위대의 투표에 맞서 어제부터 1주일간 '시위 중단 요구' 서명 운동을 벌이는 친중단체인 '센트럴점령 반대'는 첫날에만 32만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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