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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북부 무장게릴라 준동…통제 불능 상태

입력 : 2014.10.25 03:07|수정 : 2014.10.25 03:07

납치·살해 사건 수시로 발생…브라질 10대 7개월째 인질


파라과이 정부가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게릴라 조직 파라과이국민군(EPP)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수시로 납치·사건을 저지르고 있으나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EPP는 지난 22일 인질로 붙잡은 브라질 소년 아를란 피키(16)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경찰에 체포된 조직원의 석방을 요구했다.

피키는 지난 4월2일 파라과이 콘셉시온 주에 있는 가족 농장에서 납치된 이후 지금까지 인질 상태로 있다. 피키의 부모는 납치 사건 직후 EPP의 요구에 따라 50만 달러를 전달했으나 EPP는 피키를 석방하지 않고 있다.

피키는 영상을 통해 자신과 같은 날 납치된 파라과이 기자 이사크 아르세가 살해됐다고 전하면서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EPP는 피키와 함께 파라과이 경찰 에델리오 모리니고를 영상에 등장시켰으며, 모리니고와 교도소에 수감된 조직원 6명의 교환을 요구했다.

2007년께 등장한 EPP는 주로 빈농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부 산 페드로 주와 콘셉시온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콜롬비아 반군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과 연계됐다는 소문도 있다.

파라과이의 빈농들은 군사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집권 기간(1954∼1989년)에 정부가 대규모 농장주와 농업 부호들에게 토지를 편법 증여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PP는 2012년 6월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에서 일어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 사건에도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으로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이 의회 탄핵으로 쫓겨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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