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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거리의 '노란 리본' 철거되지만…영구 보존

CJB 이승배

입력 : 2014.10.24 17:41|수정 : 2014.10.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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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기리며 시민들이 거리에 내건 노란 리본이 철거됩니다. 참사가 난 지 반년만인데요. 떼 넨 수만 개의 희망리본은 상자에 담아서, 영구보존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제발 살아서 돌아와 달라.

간절한 기도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가슴 속에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습니다.

[홍하얀/청주여상 2학년 : 평소에는 잘 생각 안 나도 이거 보면 또 생각나고 빨리 다 찾았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충북도청 담장과 거리를 노랗게 물들였던 리본 3만 개가 다음 주 목요일 철거됩니다.

참사 발생 반년 만입니다.

훼손을 막고, 아픈 교훈으로 삼으려고, 상자에 담아서 영구보존하기로 한 겁니다.

[이재영/충북도청 총무과 계장 : 문서를 영구보존하는 공간입니다. 항습 장치도 되어 있고 보온 장치도 되어 있고 습기가 들어가지 않는 박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박스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같아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리본을 뗄 수 없다고 맞서던 시민사회단체도 손을 맞잡았습니다.

추모관 등을 세워서, 리본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겠다는 계획에 뜻을 모았습니다. 

[이 경/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 이 기록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하는, 그래서 보관하는 이 의식에 같이 참여한다는 면에서 좋은 사례이고, 앞으로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거리에서는 볼 수 없지만, 노란 리본에 새긴 추모의 글과 희망의 메시지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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