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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엄습에 뉴욕 '발칵'…감염조사 어디까지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10.24 16:13|수정 : 2014.10.24 17:30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인 뉴욕에서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확인되면서 미국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인구 800만 명이 넘는 뉴욕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혹시나 대응에 실수가 생기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습니다.

앞서 미국에서 에볼라가 확진된 환자 3명은 뉴욕에 비해 한결 한적한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나왔습니다.

기니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돌아온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예방 차원에서 추가로 격리된 이들은 현재까지 스펜서의 약혼녀와 친한 친구 2명 등 3명입니다.혹시나 더 있을지 모를 추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추적 조사를 어느 범위까지 실시해야 하느냐가 문젭니다.

스펜서는 지난 17일 뉴욕 JFK 공항을 통해 귀국해 현지시간 어제 오전에 열이 나자 곧바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나야 감염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증상이 없었다면 추가 감염 우려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펜서는 21일부터 무기력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증상 발현 시점을 열이 난 때로 본다면 큰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무기력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21일에 증상이 발현된 것이라면 추가 감염자가 생길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셈입니다.스펜서는 입원 전날 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까지 지하철을 타고 볼링장에 갔다 택시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그전에는 공원에도 들렀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했으며 5㎞가량 조깅도 했습니다.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자면 스펜서의 활동 경로를 되짚어 같은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 등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이들은 모두 추적조사하고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관리해야 합니다.그러나 보건 당국은 지하철 이용객을 조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에볼라가 혈액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펜서와 같은 지하철을 탔다는 이유만으로는 감염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스펜서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며 시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스런 부분은 스펜서가 에볼라의 위험성과 발병 시 대응 방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스펜서가 활동한 '국경없는 의사회'에는 '에볼라 의료활동을 펼치고 돌아오면 증상이 없는지 스스로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는 지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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