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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성주 신임총재 국감연기? 수험생이 시험날짜 정하나"

입력 : 2014.10.23 09:24|수정 : 2014.10.23 09:52

* 대담 :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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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김성주 신임 적십자사 총재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중국 출장을 가서 논란이 되었죠. 국감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출국한 거 아니냐며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성주 총재는 “출장을 마치고 늦게라도 국감에 참석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네요. 오늘, 적십자 국감이 있는 당일인데요. 어떻게 되는 건지, 국회 보건복지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과 전화 연결해보죠,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고 보니까 의원님 이름도 김성주, 이름이 같으시네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새 지역에 가보면 저보고 적십자 회비 왜 안 냈냐고 힐난하는 주민들이 좀 있습니다. 해명하느라 진땀 흘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웃음) 그런 오해를 받으실 수 있겠어요. 그런데 지금 국감 불출석 논란 관련해서 김성주 총재가 “26일 이후에 귀국하니까 그 이후에 국감에 참석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어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글쎄, 수험생이 시험 보는 날짜를 자기가 정하나요? 원래 국회가 의결한 날짜에 국감을 거부하고 불출석한 상태에서 “이제 일 다 마쳤으니 국감 받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국회를 두 번 우롱하는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예정대로 국감은 오늘 열리는 거고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네, 오후 3시에 예정되어 있으니까요. 김성주 총재가 귀국해서 국감을 받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중국은 아주 가까운 거리이고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지금 출발해서 온다고 해도 오후 3시에 국감 받을 수 있습니다. 못 올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끝가지 기다리겠다, 오늘 와라, 제시간에 와라.. 그런데, 끝까지 안 올 경우, 좀 연기해 주실 계획은 없으세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그건 이제 논의를 좀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 김성주 총재가 불출석한 상태에서 부총재를 상대로 국감을 오늘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날짜를 지정할 것인지, 아니면 적십자 국감은 올해 안 할 것인지, 그건 여야가 협의해야 될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성주 신임총재랑 전화통화는 되었나요? 어제까지만 해도 전화통화 안 된다고 하던데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어제 모르는 번호로 국제전화가 와서 회의 중이라 받지 못했는데요. 죄송하고 귀국 후 국감을 받겠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통화는 직접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얼굴도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전화는 그동안 받아본 적도 한 번도 없고요.

▷ 한수진/사회자:
“국제적십자사 연맹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한 거다” 라는 게 지금 국감 불참의 이유인데, 이게 이유가 된다고 보세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국감은 개인 일정에 우선하는 것입니다. 국회의원도 해외로부터 많은 공식 초청을 받지만, 국감 기간 중 나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피감기관의 대표가 국감 증인 출석을 제쳐두고 해외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명백히 고의 회피이고, 국정감사 뺑소니라고 부를 만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대로라면 뺑소니를 쳐야 할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저도 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원래 국감 일정은 총재 임명되기 전에, 10월 초에 이미 확정된 것이고. 해외 일정이 있었다면 총재가 되고난 다음에 변경요청을 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적십자 측에 날짜를 바꿔주겠다고 제안 했고, 국제회의 참석 때문이라면 그 전으로 얼마든지 잡을 수 있었다고 통보했는데, 내내 묵묵부답이다가 갑자기 불출석 사유서를 내밀고 국회 결정을 무시하고 그냥 나가버린 것입니다.

더구나 출국 당일, 원래 예약된 오후 1시 비행기 대신에 아침 일찍 성주그룹에서 표를 끊어서 몰래 출국해버렸습니다. 저희는 언론의 취재를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 전무후무하고 기가 막힌 일이고 고의적인 회피로 보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까지 하면서 고의적인 회피하는 이유, 뭐가 있을까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SBS 임상범 북경특파원 인터뷰를 보니까 “총재가 된지 얼마 안 되었고, 다른 기회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한 것은 일단 이번 국감은 피해보고, 다음에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인 것 같은데요. 이럴 수 있습니다, 아직 총재가 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업무파악이 잘 안돼서 부총재를 대신 내보내고, 나는 다음 기회에 하겠다, 할 수 있는데. 잘 모르는 국제적십자 정신은 어떻게 알고 국제회의는 나갑니까? 국민들 앞에서 적십자사 운동이 어땠고 앞으로 어떻게 벌일지를 이야기 하는 게 우선이지, 국제회의가 그렇게 급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김성주 신임 총재 임명으로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적십자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는 잘 모르는 사람들 많을 것 같아요. 혈액 사업하는 것 정도가 아닌가 하는 분도 있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도 아실 텐데.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국민들은 적십자사를 민간단체나 봉사단체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대통령이 명예총재이고 총리가 명예부총재인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정부 기관입니다. 매년 국민들의 성금과 기부금, 정부 보조금, 혈액 판매수익금 등 7천억이 넘는 예산에 직원들 3천 명이 넘는 큰 조직입니다. 현재는 재난구호, 인도적 지원 혈액사업들을 벌이고 있고요. 특히 혈액 사업은 무료로 헌혈을 받고 유료로 판매하는 독점 사업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 오늘 국감 참석했다면, 김성주 의원이 김성주 총재에게 질문이 이루어 졌을 텐데, 어떤 질문 하고 싶으셨어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많은 국민들은 총재 임명 과정에서의 논란을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전 사실 그 문제보다도, 일단 총재로 임명이 됐으니까, 국민들이 매년 꼬박꼬박 내는 적십자 회비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또 독점하고 있는 혈액 사업에 문제점은 없는지, 또 애절한 이상가족의 상봉과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는 어떻게 다뤄 갈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또 적십자사가 존재감이 없어서 적십자 회비를 안냈다라고 한 만큼, 국민들에게 적십자사의 존재감 어떻게 높일 것인지, 그 계획과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존재감이 없어서, 그만큼 국민들 머릿속에 잊힌 봉사단체가 돼서 적십자비를 안 냈다, 김성주 총재가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말이죠. 총재의 해명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은인사 논란과 관련해서 여쭤보면, 총재 선출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 나오고 있잖아요? 이번에도 회의 11분 만에 만장일치로 선출이 되었다면서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네, 그렇습니다. 적십자사가 사실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거니까 친정부인사가 되는 것은 그건 당연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역대 정권에서도 계속 그랬죠.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그러나 대부분 역대 총재는 총리 출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회적인 존경과 기대를 받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번에 저희가 왜 이렇게 이런 인사가 이루어졌는가를 다시 살펴보니까 누가 추천 됐는지도 모르는 깜깜 위원회고요, 인적 사항도 없고, 서류도 없이 구두로 추천하면 묻지마, 11분 만에 끝내버린 졸속회의였습니다. 그렇게 결과만 통보받고 만장일치로 거수기 위원회가 되어버린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고, 그것을 장관이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 절차를 바꿔야겠다, 공모 절차를 거쳐서 누가 후보가 됐는지를 국민들도 다 알게 하고 그리고 난 다음에 일정한 검증 절차를 거쳐서 결정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적십자의 모금방식, 지금처럼 반 강제로 하는 걸 좀 바꿔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새정치민주연합:
적십자 회비는 자발적인 기부 제도입니다. 현재 국민들 중 약 500만 세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통장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모금을 독려하기는 하는데요. 이건 적십자가 지자체나 행정기관에 회비 모금 요청하면, 일부 지자체에서 목표치를 정해서 그 실적을 내기 위해서 생기는 부작용인데요. 모금 방식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국민들이 적십자 활동에 대해서 공감과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그래서 자발적 기부 활성화되도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적십자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납부에 대해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먼저 투명성부터 확보를 해야겠군요. 총재가 오늘 국감장에 나타날지도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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