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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튀니지, IS 대원 최대 공급처로

입력 : 2014.10.22 16:44|수정 : 2014.10.22 16:44


2011년 아랍권 독재정권을 잇달아 무너뜨린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외국인 전사를 가장 많이 보내는 공급원으로 지목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 튀니지 당국자들을 인용, 최소 2천400명의 튀니지인이 IS에 가담했으며, 이 수가 3천 명에 이른다는 관측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와 시리아로 넘어간 외국인 IS 무장대원을 국적별로 고려했을 때 가장 많은 수치다.

이처럼 많은 튀니지인이 IS에 끌리게 된 것은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알아비디네 벤 알리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자유의 물결이 퍼졌기 때문이다.

무장단체들은 종전보다 훨씬 공개적으로 설교에 나서고 대원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동시에 튀니지 청년들은 어렵게 쟁취한 자유와 투표권이 실생활을 크게 나아지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에 불만을 느낀 소수세력들 사이에서 IS의 극단적인 신정 통치가 지지를 얻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IS를 지지하는 한 튀니지 청년 아흐메드는 "IS야말로 공정하고 진정한 칼리프 체제"라며 "누군가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명령을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현재의 국경 구분은 유럽식"이라며 IS가 영국과 프랑스가 세계 1차대전 종전 이후 설정한 현재의 국경선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장을 얻기 어려운 튀니지의 현실도 IS가 득세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공학 석사학위를 이수한 28세 청년 무라드는 건설현장 이외에는 일할 곳이 없었다면서 IS가 페르시아만의 산유국을 흡수하고 이들의 부를 분배할 수 있기 때문에 IS야말로 사회정의를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하지 못한 튀니지의 대학 졸업자들이 주요 IS 주요 가담자라고 튀니지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IS에 가담한 친구를 둔 한 청년은 친구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이 사는 집이나 봉급, 아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서 "(IS 대원이) 우리보다 더 잘 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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