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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문화재 사들여 숨겨둔 박물관장 덜미

한세현 기자

입력 : 2014.10.22 17:21|수정 : 2014.10.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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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사립박물관장의 수장고에서 도난당한 문화재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그중 일부를 경매로 내놨다가 덜미가 잡힌 겁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사찰 스무 곳에서 도난당한 문화재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사립 박물관장 73살 권 모 씨는 이런 도난 문화재 48점을 수억 원에 사들여 개인 수장고에 보관해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권 씨는 사들인 문화재를 다른 사람 명의의 수장고에 숨겨 단속을 피해왔지만, 빚 때문에 일부를 경매시장에 내놓으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조계종 혜일 스님이 경매에 나온 불상과 탱화가 도난품 같다며 문화재청과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이번에 찾은 문화재 중 경북 청도 용천사에서 도난당한 불화 '영산회상도'는 추정가가 6억 원에 달할 정도로 예술적 가치가 크게 평가됩니다.

도난 문화재들은 문화재청 인터넷 사이트와 조계종 불교 문화재 도난백서에 등록돼 있습니다.

특히 불화의 경우 절도범들이 출처확인이 곤란하도록, 제작자와 봉안장소 등이 기재된 '화기'를 훼손하기 때문에 이 화기가 없다면 도난품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도난 문화재는 615점으로, 대부분 이렇게 장물로 불법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박물관장 권 씨와 경매업체 대표 53살 이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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