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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정부 비판' SNS에 사우디 종교지도자 제동

입력 : 2014.10.22 15:38|수정 : 2014.10.22 15:38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종교지도자 그랜드 무프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맹비난했다고 아랍뉴스 등 현지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 무프티 셰이크 압둘아지즈 알셰이크는 "이슬람의 적은 트위터와 같은 SNS를 이용해 이슬람에 대한 거짓을 유포하고 무슬림을 공격한다"며 "SNS가 악과 거짓, 재앙의 보관소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요즘 트위터에 중독됐다"며 "트위터에 올리는 글은 믿을만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거짓과 허위뿐"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무프티는 이슬람 율법을 해석하는 최고 권위자로 사우디가 이슬람의 종주국인 만큼 그의 언행은 다른 이슬람 국가에도 영향을 끼친다.

알셰이크는 이어 "사우디 국민은 트위터에 어떤 글을 올릴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이익과 국왕의 합법성을 훼손하지 않는 글을 쓸 때 트위터가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알셰이크는 지난해에도 일부 트위터 이용자가 사우디 정권에 대항해 분열과 혼란을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최고 종교지도자가 SNS 확산을 거듭 경계하는 것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걸프지역 절대왕정의 권위를 비판하지 못하는 '금기'가 서서히 무너지는 상황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IDC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사우디는 인터넷 보급률이 60%가 넘고 이란을 제외한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은 'IT 강국'이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사우디 국민의 SNS 접속이 크게 늘어나 제한적이긴 하지만 표현의 자유도 예전보다는 커지는 분위기다.

사우디엔 300만명 정도가 트위터를 활발하게 이용하면서 매월 5천만개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동 전체 트위터 이용자가 올리는 글의 3분의 1정도라는 통계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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