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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육계 거물' 박명철 다시 등장…김정은 수행

입력 : 2014.10.22 14:38|수정 : 2014.10.22 14:42


북한 체육계의 거물로 통하는 박명철(73) 전 체육상이 약 10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잇달아 모습을 나타내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늘(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연풍과학자휴양소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서 박 전 체육상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박 전 체육상은 당구대가 놓인 휴양소 실내에서 김 제1위원장의 말을 받아적는 간부들 속에 인민복 차림으로 서 있었습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최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도 참석한 사실이 조선중앙TV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박명철은 북한 매체가 보도한 김 제1위원장의 두차례 공개활동 수행자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박명철이 2010년 체육상에서 물러난 후 현 직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박 전 체육상은 국가체육위원장과 조선올림픽위원장을 역임한 북한 체육계의 거물로, 2010년 6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체육상으로 체육사업을 총괄했습니다.

일본 프로레슬링의 대부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사위인 것으로 유명한 그는 2009년에는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참사로도 활동했습니다.

박 전 체육상의 딸 박혜정(41)도 북한 최초의 여자 역도감독으로, 인민보안부 소속인 압록강체육단에서 활약했습니다.

작년 9월에는 박 전 체육상의 여동생 박명선(71)이 북한 역도협회위원장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의 집안이 북한 체육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시대에도 승승장구한 박 전 체육상은 대표적인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짐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말 장성택 숙청 직후에도 김 제1위원장의 마식령스키장 현지지도에 동행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일부 '장성택 라인' 사람들처럼 좌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올해 4월 초 여동생 박명선도 평양 시내 음식점을 관장하는 인민봉사총국장 직을 다른 사람에게 내줬습니다.

그러나 박 전 체육상이 최근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잇달아 수행한 만큼 '체육강국'을 추구하는 김정은 정권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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