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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취임 한달…'구원등판' 일단 순항

입력 : 2014.10.22 11:58|수정 : 2014.10.22 11:58

'포청천 개작두' 기강 잡기로 당 내홍 수습 평가
전당대회 계파갈등 최소화 과제…'공정성' 내세워 돌파 각오


위기에 몰린 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취임 한달을 맞았다.

문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취임 한달을 중간점검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통상 취임 100일에 하는 간담회와 비교하면 상당히 이른 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 임기는 2년이지만, 비대위원장 임기는 4개월에 불과하지 않느냐"면서도 "느슨해질 수 있는 당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전국 지역위원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데다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하면 계파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분란의 소지를 차단하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보고 있다.

문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군기잡기'를 통해 잡음을 최소화하고 지도부의 권위를 세우는 데 힘썼다.

'포청천'이라는 별명을 활용해 여러 차례 '개작두로 칠 것'이라고 엄포까지 놨다.

문 위원장은 이날도 "목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절차부터 전부 혁신 중이다"라며 기강 확립을 통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당내에서는 문 위원장의 노력으로 당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다.

특히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장외투쟁 철회 문제를 무난하게 마무리하며, 내홍을 수습하고 조직을 재정비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도 평가받는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김현 의원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은 있었지만, 이외에는 큰 갈등이 불거지지 않았다"며 "문 위원장의 장악력이 빛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계파 수장들을 비대위로 끌어들여 막후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논의의 장을 공개무대로 옮긴 것도 '뒷말'을 없애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향후 최대 과제인 차기 전당대회도 분란없이 치러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미 원내대표 선거 등에서 '범친노' 대 '비노'의 대결구도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전당대회에서 야당의 고질병인 계파갈등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친노 진영이 모바일 투표 도입 등 민감한 문제를 꺼내거나, 비노 진영이 '당권은 뺏길 수 없다'며 결집에 나서면 정면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극히 일부지만 중도파나 호남기반 세력 등을 중심으로 한 분당설이나 신당창당설도 계속 흘러나와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 위원장은 다시 '기강확립'과 '원칙주의'를 내세워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문 위원장은 "(계파수장인) 비대위원들이 공정성을 흐리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리위에 회부된다고 하더라도 참겠다고 했다"며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불공정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민감한 주제인 온·오프라인 정당 문제에 대해서는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한 당원배가운동을 하겠다"면서도 "눈 사람을 만들 때 연탄재를 먼저 단단하게 굴린 다음 만들어야 한다. 진성당원의 권리 행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며 양측의 조화를 이뤄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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