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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 꽂아라'… 새정치연합 계파 세대결 점화

입력 : 2014.10.22 11:01|수정 : 2014.10.22 11:01


새정치민주연합이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를 마치고 심사에 착수하면서 지역구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계파 간 세대결에 불이 붙었다.

지역위원장은 전당대회 대의원 선정과 지역 관리 책임을 맡는 막강한 자리로, 당장 내년 초 전당대회는 물론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양보 없는 '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전대 전초전 성격이 가장 짙은 접전지로는 경기 고양 덕양을이 꼽힌다.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 19대 총선에 출마했다 200여표차로 석패한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에 맞서 '김근태 인맥'으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의 이태규 당무혁신실장이 도전장을 냈다.

세 사람 모두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아온 데다 중앙무대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사란 점에서 계파간 합종연횡에 따른 '후보 단일화'는 일찌감치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야당의 텃밭인 호남도 곳곳에서 격전을 예고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지난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빼앗긴 전남 순천·곡성이다.

재보선에서 이정현 후보에게 패한 친노계의 서갑원 전 의원과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재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현역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이 가세하면서 '혼전' 지역으로 떠올랐다.

김 의원에 대해선 구 민주계의 좌장 격인 박지원 의원이 후방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된 정표수 예비역 공군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선대위 직능팀장을 지낸 김영득 전 국민체육공단 상임감사도 출사표를 던져 이변을 낳을지 주목된다.

호남의 심장인 광주 북을도 관심지역 중 하나다.

수성에 나선 손학규계의 임내현 의원에게 구 민주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로 불리는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이 총력 지원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 남원·순창에선 현역인 강동원 의원과 이강래 전 의원 등 '친정'이 다른 후보끼리 맞붙었다.

강동원 의원은 19대 총선 때 이곳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분당 사태를 겪으며 탈당했다가 구 민주당과 안 전 공동대표 측이 합당하면서 입당했다.

이 지역에 신청한 이 전 의원은 원내대표까지 지낸 거물이라 당으로선 둘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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