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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기원정 LG "빨리 잠실가고 싶어요"

입력 : 2014.10.22 09:39|수정 : 2014.10.22 09:39


저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이제는 LG 트윈스 선수들도 비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LG와 NC 다이노스가 비 때문에 뜻하지 않게 이틀을 쉬게 되면서 양팀의 손익계산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컨디션 조절, 최근 팀의 흐름, 마운드 운용 등 여러 면에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애초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계속된 비로 22일로 이틀이나 미뤄졌다.

처음에는 정규시즌 막판 4위 싸움을 위해 총력을 퍼부은 탓에 휴식이 절실했던 LG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대패(4-13)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던 NC나 '단비'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틀째 내린 비에는 모두 '같은 조건이니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도 적잖이 신경 쓰는 모습이다.

특히 LG 선수들은 더 그렇다.

정규시즌 막판의 뒷심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좋은 흐름을 바로 이어가지 못하게 된 것도 아쉽지만 무엇보다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는 것이 더 걱정이다.

LG 선수단은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치르려고 전날 대구로 이동한 뒤 8박9일째 '출장 중'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시범경기 때는 일주 정도 원정을 다니기도 하지만 시즌 중에 이렇게 오래 밖에 나와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선수들은 대체로 늦게라도 집에 들어가 쉬고 나오는 것을 원한다.

구단에서도 팀 이동 일정을 짤 때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

LG 선수들은 하루라도 빨리 서울로 돌아가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경기하길 바란다.

잠실구장이 마산구장과는 규모는 물론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에서도 더 그렇다.

마산구장은 1만3천명을 수용하지만 잠실구장에는 2만6천명 가까이 관중이 들어설 수 있다.

경기장이 커 외야 수비 범위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NC의 내야수 모창민은 "잠실에서 경기할 때가 긴장이 제일 많이 된다"면서 "1차전에서 LG 원정응원에 마산 사람들 기가 죽은 것 같다. 긴장 안한 선수들도 잠실에 가면 긴장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반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LG의 한 선수는 "NC 선수들이 마산에서도 긴장하던데 잠실에 가면 아마 더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그러지 않았느냐"며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정규시즌이긴 하지만 NC는 올해 잠실에서 치른 LG와 경기에서 선전했다.

8승8패로 균형을 이룬 NC는 잠실구장에서는 최근 3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오히려 시즌 성적은 5승3패로 LG에 앞섰다.

비 때문에 2차전 등판이 취소되고 잠실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에이스 찰리 쉬렉은 6월 24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외국인 투수로는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지난 6일 신정락-유원상-신재웅이 이어 던진 LG 마운드에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하고 사상 첫 '팀 노히트노런'의 제물이 됐다.

역시 2차전 선발이 예정됐다가 비로 취소되면서 등판이 미뤄진 LG 코리 리오단 역시 잠실 NC전에 2경기에 등판, 완봉승을 포함한 2승에 평균자책점 0.60의 성적을 내는 등 아주 강만 면모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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