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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정부 첫 공식 대화…입장 차만 확인

우상욱 실장

입력 : 2014.10.22 06:17|수정 : 2014.10.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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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도심을 점거한 시위대와 홍콩 정부가 처음으로 마주 앉았습니다.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대화는 2시간 만에 끝났지만, 서로 협상의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심 점거 시위 24일만에 대화 창구가 열렸습니다.

홍콩 정부의 총리격인 캐리 람 정무사장과 대학 학생회 연합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이 각각 대표로 나섰습니다.

시위대측이 중국 정부의 직선제안 철회와 홍콩의 정치 제도 개선을 주문한데 대해 홍콩 정부는 '현 직선제안 틀속에서 논의해야 하며 우선 도심 점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양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2시간 만에 소득 없이 협상을 마쳤습니다.

[캐리 람/홍콩 정무사장 : 도심 점거와 교통 방해를 지속하는 것은 정치 발전을 위한 논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알렉스 차우/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 : 정부는 더 민주적이고 공평하며 투명한 방향으로 나가는 대신 거꾸로 퇴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부는 홍콩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보고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대화를 이어나갈 뜻을 밝혔습니다.

시위대 측도 "정부의 제안에 대해 다양한 단체와 논의해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놨습니다.

결국 이번 대화의 성패는 4중 전회를 통해 결정할 중국 정부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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