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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춘잉 "행정장관 후보 시민추천 허용하면 빈곤층 득세"

손형안 기자

입력 : 2014.10.21 16:02|수정 : 2014.10.21 16:02


홍콩의 렁춘잉 행정장관은 민주화 시위대의 요구대로 오는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일반 시민의 후보 추천을 허용하면 빈곤층이 선거에서 득세할 수 있다며 수용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렁 장관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방안처럼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일반 시민이 직접 행정장관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요구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렁 장관은 중국의 요구대로 후보추천위원회를 이용해야 광범위한 계층에게 대표권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렁 장관은 "광범위한 대표권이라는 의미는 숫자상의 대표권이 아니며 만약 숫자상의 의미라면 우리는 월 1천800달러 미만을 버는 홍콩 인구의 절반에게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빈곤층이 선거 과정 전반에서 득세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렁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일반 대중이 홍콩을 잘 통치할 수 없다는 홍콩 엘리트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또 이번 발언이 민주 진영의 새로운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시위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렁 장관은 오늘(21일) 처음으로 열리는 학생시위지도부와 정부 측의 대화에 대해서는 "협상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정부에 직접적으로 전달할 기회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렁 장관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서 학생시위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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