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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힘든 소나무재선충병…경북서 9만 그루 피해

입력 : 2014.10.21 15:13|수정 : 2014.10.21 15:13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계속 퍼지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들어 도내 13개 시·군에서 약 9만그루의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31만그루의 소나무가 감염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피해는 약 30% 수준이다.

그러나 경북도는 앞으로 6만여그루의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지난해 큰 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숙지지 않아 긴장하고 있다.

올해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의 90%가 포항과 경주에 몰려 있다.

특히 7번 국도를 따라 이어진 포항시 흥해읍과 경주시 강동면의 피해가 커서 방제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산 곳곳에서 벌겋게 말라 죽은 소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선 자칫 수년 후에는 소나무를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경주·포항에 이어 경북 동해안 북쪽으로 번지면서 영덕군 병곡면에서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금강송으로 유명한 울진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면 소광리는 수령이 200∼300년에 이르는 금강송이 군락을 이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서 영덕 병곡면까지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경북도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번짐에 따라 이동을 단속하고 감염된 나무를 처리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도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피해 나무를 훈증하거나 파쇄할 계획이다.

또 비행기로 약을 뿌리고 내년 상반기에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를 잡는 데 효과가 있는 유인트랩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인트랩은 동물 사이에 신호 전달을 위해 이용되는 화학 물질 페로몬을 넣어 솔수염하늘소를 유인한 뒤 잡는 기구다.

울진군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번지지 않도록 소나무 이동 단속이나 예찰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백년된 소나무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늘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왕성하게 활동해 포항과 경주에 많이 번지는 것 같다"며 "예산을 확보해 고사목을 찾아 처리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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