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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체제’ SK의 선택은 왜 김용희였나

입력 : 2014.10.21 16:46|수정 : 2014.10.21 16:46


SK의 선택은 새 체제, 그리고 김용희(59) 감독이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수렁에 빠진 팀을 재건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연결고리 몫을 해야 하는 중책이 김 감독에게 주어졌다. 일각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선임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오나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이 역할의 적임이라는 평가 또한 만만치 않다.

SK는 21일 3년 계약이 끝난 이만수 감독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김용희 육성총괄을 제 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감독의 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으로 총액 9억 원이다. SK는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단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구단이 앞으로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와 팀 아이덴티티를 선수단에 접목시키기에 최적임이라는 판단 하에 김 신임 감독을 선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지난해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후반기 기적 같은 추격전을 벌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으나 어쨌든 돌아온 결과물은 ‘4강 탈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게 된 SK는 김용희 감독을 낙점했다. 김 감독은 이미 시즌 막판부터 구단이 아닌 그룹 내부에서 유력한 후보자로 소문이 떠도는 등 후보군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은 끝에 사령탑에 취임했다.

김 감독은 1982년 롯데에서 데뷔, 많은 팬들을 보유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지도자 경력도 꽤 길다. 1989년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친정팀 롯데의 감독을 맡았고 2000년에는 삼성 감독을 역임했다. 그러나 2006년 롯데 2군 감독 이후 잠시 현장을 떠나 해설을 하는 등 현장과 떨어져 있던 시간이 적지 않았다. 2011년 9월부터 SK 2군 감독을 맡은 김 감독은 올해 SK 육성총괄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처럼 공백이 있었고 실로 오래간만의 1군 감독직인 만큼 김 감독이 어떤 지도력을 보여주느냐에 많은 관심이 몰려있다. 1군에서의 지도력이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우려가 모이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내부에서의 평가는 “이를 상쇄할 만한 장점이 더 많다”라는 것이다. 선수단과의 관계, 지도 철학, 그리고 구단과의 관계 등 여러 부분에서 원만한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다.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선수들이 ‘덕장’ 스타일을 갖추고 있는 김 감독을 잘 따르고 있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지 않은 선수들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을 한 곳으로 묶는 구심점 역할에 큰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여기에 1990년대부터 시스템 야구를 추구하는 등 비교적 선진 야구에 일찍 눈을 뜬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는 SK가 최근 추구하는 방향과 비교적 일치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2군 감독 및 육성총괄을 역임하며 구단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SK는 점진적으로 팀의 방향을 바꿔가는 중이다. 선수 육성과 신인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고 재활까지 아우르는 육성 파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이렇게 신설된 육성팀의 총괄을 맡으며 구단 이곳저곳을 구석구석 살폈다. 1군 선수단에만 있으면 배우고 볼 수 없었던 것을 많이 봤다. 이 과정에서 구단과의 관계 또한 원만하게 풀어간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런 장점을 생각하면 SK는 최근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일관되게 이끌어줄 수 있는 적임자로 김 감독을 낙점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해 급진적인 개혁을 좇기보다는 점진적인 개혁을 선택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한편 2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향후 SK의 지도자감으로 손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가교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외부의 시각도 적잖게 존재한다. 어쨌든 김 감독의 어깨 속에는 점진적 개혁과 성적이라는, 모두 잡기 쉽지는 않은 두 가지 키워드가 올라갔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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