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감독 시장 폭풍, 구단주 뜻만 남았다

입력 : 2014.10.21 14:19|수정 : 2014.10.21 14:19


감독 시장에 폭풍이 불고 있다. 해당 팀들이 새 사령탑 인선에 들어간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최종 결정권자인 구단주들의 의중으로 보인다.

KIA가 선동렬 감독과의 2년 재계약이라는 의외의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든 가운데 나머지 팀들의 행보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될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다음 시즌 팀을 맡을 사령탑 인선을 이번주 안에 끝낸다는 심산이다. 이미 각 팀별로 후보자는 상당 부분 좁혀졌고 몇몇 구단의 의견은 그룹으로 올라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감독 교체를 고려 중인 팀은 감독들의 계약이 만료된 SK와 한화, 그리고 김시진 감독이 계약기간 중 자진사퇴를 선택한 롯데다. 이중 SK와 한화는 일찌감치 구단에서 그룹에 추천할 만한 인사들의 리스트 정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경우는 시즌 막판 김응룡 감독의 퇴진이 유력시된 만큼 상대적으로 준비를 할 시간이 길었다. SK도 4강 싸움에서 완전히 탈락한 후 이만수 감독의 재계약 불가를 결정하고 그간 염두에 뒀던 후보자들을 리스트에 넣었다.

두 팀 모두 일단은 내부 승진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SK는 김용희 육성총괄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점쳐지며 구단 역시 김 총괄이 후보자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화는 한용덕 단장특별보좌역과 이정훈 2군 감독을 내부 승격 후보자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이 포함된 리스트가 그룹 고위층에 전해졌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롯데의 경우는 외부 영입 및 내부 승격을 놓고 구단 내부에서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의 목소리가 다소 갈리고 있는데 조만간 구단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한편 송일수 감독의 계약이 남은 두산은 이번주 중 구단주에 일종의 결산 보고가 들어갈 예정이다. 송 감독에 대한 올 시즌 평가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이는데 성적상 아무래도 긍정적인 이야기로 도배되기는 어렵다. 이를 고려하면 역시 유임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발표 시점이 늦어지는 구단이 있을 수도 있다. 보고를 받은 그룹 고위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구단에서도 고위층의 성향에 맞는 인사들을 먼저 추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나 결재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한국프로야구 감독 선임 역사에서 몇 차례 있었던 일이다. 여기에 구단주의 마지막 ‘결단’에 따라 의외의 후보자가 낙점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발표 타이밍도 고민이다. 축제 분위기에 최대한 해가 되지 않는 시점에 발표를 하는 것은 야구계의 상도의 중 하나다. 한 관계자는 “결정이 됐더라도 포스트시즌 경기 시점과 떨어뜨리거나 휴식일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점쳤다. 여튼 이번주 내 대부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구단이 휘둘려봐야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주말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구단이 있다면 발표를 안 하는 것이 아닌, 몇몇 사정 때문에 발표를 못하는 것일 공산이 크다.

[OSEN]
SBS 뉴스